시설관리 마스터되기

시설관리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블로그입니다.

  • 2025. 12. 31.

    by. 시설마스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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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단기 자꾸 떨어질 때 1분 만에 누전 잡는 법 (메거 테스터기 사용법 A to Z)

      안녕하세요. 

      집이나 사무실에서 갑자기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차단기가 떨어져서 당황하신 적 있으신가요? 다시 올려도 바로 떨어지거나, 며칠 뒤에 또 떨어지는 현상. 바로 '누전(Electric Leakage)' 때문입니다.

      전기가 전선 밖으로 새어 나가는 누전은 방치하면 화재나 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오늘은 전기 기술자의 청진기라 불리는 **'절연저항계(일명 메거)'**를 이용해 누전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이 글만 정독하셔도 출장비 10만 원은 아끼실 수 있습니다.


      1. 준비물: 메거 테스터기 (절연저항계)

      일반적인 '멀티미터(테스터기)'로는 누전을 잡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전압을 쏘아주어 절연 상태를 확인하는 **'메거(Megger)'**가 필요합니다.

      • 아날로그 vs 디지털: 현장에서는 바늘이 움직이는 아날로그 방식을 더 선호합니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직관적이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는 보통 히오키, 교리츠 제품을 많이 씁니다.)

      2. 핵심 이론: "몇 옴(Ω) 나와야 정상인가요?"

      측정 전에 기준을 알아야겠죠? KEC(한국전기설비규정) 기준이 강화되었지만, 현장에서 이것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 현장 판단 기준:

      • 0.5MΩ (메가옴) 이상: 안전 (매우 양호)
      • 0.2MΩ ~ 0.5MΩ: 주의 (사용은 가능하나 점검 필요)
      • 0.2MΩ 미만 또는 0 (Zero): 누전 확정 (위험/즉시 조치)

      바늘이 오른쪽(0)으로 갈수록 전기가 줄줄 새고 있다는 뜻이고, 왼쪽(무한대, ∞)에 있을수록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3. 실전! 누전 잡는 3단계 순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정용 분전반(두꺼비집)'**을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1단계: 차단기 내리기 (전원 차단)

      가장 중요합니다. 메거는 자체적으로 고전압(500V/1000V)을 쏘는 장비이므로, 살아있는 전기에 대면 장비가 터질 수 있습니다.

      • 반드시 메인 차단기와 분기 차단기를 모두 내리세요.

      2단계: 접지(Earth) 연결하기

      • 메거의 **검은색 리드선(집게)**을 접지 단자에 물려야 합니다.
      • 분전반 안에 녹색 선들이 모여 있는 **'접지 부스바'**에 물리거나, 없다면 금속관, 수도관 등 땅과 연결된 금속체에 물려줍니다.
        • (주의: 접지를 제대로 안 물리면 측정 자체가 안 됩니다.)

      3단계: 절연저항 측정 (라인 찍기)

      • 메거의 **빨간색 리드선(탐침)**을 차단기 2차 측(아래쪽) 나사 부분에 갖다 댑니다.
      • **측정 버튼(Power/Measure)**을 누릅니다.
      • 바늘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메거 및 테스터기들


      4. 범인 색출! (구체적인 위치 찾기)

      메인 차단기는 정상인데, 특정 방의 전열(콘센트) 차단기만 누전이 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① 가전제품 코드 다 뽑기 해당 차단기와 연결된 모든 콘센트에서 플러그(냉장고, 세탁기, 정수기 등)를 다 뽑으세요.

      ② 다시 측정하기 플러그를 다 뽑고 다시 메거를 찍어봅니다.

      •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면? -> 범인은 **'가전제품'**입니다. 하나씩 꽂아보며 범인을 찾으세요. (보통 세탁기나 냉온수기 히터 고장이 많습니다.)
      • 여전히 0(누전)이라면? -> 범인은 벽 속에 있는 **'전선'**이나 **'콘센트 자체'**입니다. 습기로 인해 콘센트에 물이 찼거나 전선 피복이 까진 경우입니다.

      💡 전문가 팁: 욕실이나 주방 쪽 콘센트를 뜯어보면 습기나 결로 때문에 누전되는 경우가 90%입니다. 드라이기로 말려주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주의사항 (감전 조심)

      메거 테스터기는 측정 버튼을 누르는 순간 탐침 끝에서 500V 또는 1000V의 직류 전압이 나옵니다.

      • 측정 버튼을 누른 채로 탐침 끝을 손으로 만지면 찌릿하게 감전됩니다.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매우 놀랍니다.)
      • 전자제품(PC, TV 등) 코드를 꽂은 채로 메거를 쏘면, 고전압 때문에 전자제품 회로가 망가질 수 있으니 반드시 코드를 뽑고 측정하세요.

      📝 요약

      누전 수리 요청을 받고 출동해보면, 의외로 멀티탭 불량이나 정수기 누수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비싼 출장비를 부르기 전에, 관리자분들이나 손재주가 있으신 분들은 메거 하나 장만하셔서 직접 찍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누전 체크리스트]

      1. 차단기 내리기
      2. 가전제품 코드 뽑기
      3. 메거로 측정 (0.2MΩ 이상이면 통과)
      4. 0이 나오면 콘센트 분리 후 전선만 재측정

      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 무섭지만, 원칙만 알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안전이 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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