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한파 대비, 시설관리자가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곳 TOP 3
영하 10도 한파 대비, 시설관리자가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곳 TOP 3
안녕하십니까. 건물 관리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현직자입니다.
일기예보에서 **"내일 아침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라는 멘트가 나오면, 일반인들은 옷을 두껍게 입을 걱정을 하지만 우리 시설관리자들은 등에서 식은땀이 흐릅니다.
영하 5도와 영하 10도는 차원이 다릅니다.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날, 그동안 멀쩡하던 배관이 터지고 난방 효율이 급격히 떨어져 입주사 민원이 빗발치게 됩니다.
오늘 당장 현장에 나가서 확인해야 할 **'한파 취약 포인트 3곳'**을 짚어 드립니다. 퇴근 전에 이 3가지만 확인하셔도 내일 아침 출근길이 훨씬 가벼워지실 겁니다.
1. 외기에 노출된 소방 배관 (특히 드라이파이프 밸브)
가장 사고가 많이 나고, 터지면 가장 골치 아픈 곳이 바로 **'주차장 램프'**나 '1층 로비' 근처의 스프링클러 배관입니다.
✅ 긴급 체크 포인트
- 드라이파이프 밸브(건식 밸브) 2차 측 배수: 건식 밸브 2차 측(헤드 쪽)에 응축수가 고여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물을 빼줘야 합니다. 평소엔 괜찮다가 영하 10도가 되면 이 고인 물이 얼어 팽창하면서 배관이나 헤드를 터뜨립니다.
- 열선 센서 위치 확인: 열선이 감겨 있어도, 온도 센서가 보온재 속에 너무 깊숙이 박혀 있거나 따뜻한 곳에 위치하면 열선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센서가 외기 온도를 잘 감지할 수 있는 곳에 있는지 확인하세요.

2. 기계실 팽창탱크 및 보일러 부하 상태
영하 10도가 되면 건물 내 난방 부하가 최고조(Peak)에 달합니다. 평소 50~60%로 돌던 보일러와 펌프가 100%로 가동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 긴급 체크 포인트
- 밀폐형 팽창탱크 압력: 난방수 온도가 높게 올라가면 배관 내 압력도 상승합니다. 팽창탱크가 압력을 제대로 흡수해주지 못하면 안전변이 터져 기계실이 물바다가 될 수 있습니다. 팽창탱크의 질소 압력과 배관 압력이 적정 범위인지 체크하세요.
- 순환 펌프 소음/진동: 풀가동 시 펌프 축(Shaft)이나 베어링에서 평소와 다른 소음이 들리는지 들어보세요. 한파 때 펌프가 멈추면 건물 전체 난방이 마비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집니다.
💡 현직자의 꿀팁: 혹시 야간에 난방비를 아낀다고 보일러를 완전히 끄시나요? 영하 10도 이하일 때는 절대 끄지 마시고 '외출 모드'나 '최저 온도'로 설정해 순환 펌프를 계속 돌려주세요. 물이 흐르고 있어야 동파되지 않습니다.

3. '틈새바람'이 들어오는 출입구와 창호 (에어커튼)
동파 사고의 원인 중 상당수는 문틈으로 들어오는 **'칼바람(Draft)'**이 배관을 직접 때리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 긴급 체크 포인트
- 자동문 및 에어커튼: 1층 로비 자동문이 완전히 닫히는지, 센서 오작동으로 열려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세요. 출입구 에어커튼은 난방 모드로 잘 가동되고 있나요? 에어커튼만 잘 틀어도 1층 로비 온도가 2~3도는 올라갑니다.
- 화장실 창문 단속: 복도나 화장실 창문이 조금이라도 열려 있다면 바로 잠그세요. 특히 화장실 라디에이터가 창문 바로 아래에 있는 경우, 창문 틈새바람에 의해 라디에이터 코일이 동파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 글을 마치며
시설관리는 **'확률 싸움'**입니다. 영하 5도에서는 괜찮았던 것이 영하 10도에서는 터질 확률이 50% 이상 올라갑니다.
오늘 알려드린 1. 소방 배관(드라이 밸브), 2. 기계실(팽창탱크/펌프), 3. 출입구(틈새바람) 이 3가지만 점검하셔도 내일 발생할 수 있는 긴급 상황을 대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 전국의 모든 시설인분들, 오늘도 안전 근무하십시오!